중국 매체, 로켓 잔해 추락 우려에 "서방 국가들이 가짜뉴스 조장"

신정은 기자I 2021.05.09 11:53:49

창정 5B호 잔해 9일 오전 고도 130km 진입
이날 정오쯤 남태평양 인근 추락 예측

29일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야오(Y) 로켓이 하늘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쏘아 올린 로켓의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심하게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9일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CMSE·중국유인우주국)은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창정(長征) 5B호의 잔해 궤도가 이날 7시 24분(현지시간) 기준 고도 약 130km 떨어진 지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물이 이날 오전 11시40분경(한국시간)에 남태평양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한반도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호를 발사해 정상 궤도에 안착시켰다. 창청 5G호 상단 잔해물이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돼 각국이 긴장한 상태다. 발사체의 상단은 무게 20톤, 길이 31m, 직경 5m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잔해물이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창청5B를 검색해도 잔해물 추락 관련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온라인 매체와 블로거들은 서방 국가가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샤(海峽)소비보는 “창청5B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하자 일부 서방매체들이 또 언론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며 “서방은 악의적으로 거짓 뉴스를 조작해 선동해왔고, 이는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의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우주 전문가인 싱창 박사의 발언을 인용해 로켓 잔해가 크지 않은데다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만들어져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쉽게 소실될 것이라고 지난 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이래로 60여년 간 로켓 잔해나 우주 쓰레기가 사람을 맞춘 사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편 서방 언론은 이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신이 로켓에 맞지는 않을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가능성이 0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우주 활동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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