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변화가 감지된다. 공실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일부 임차인은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핵심 권역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2년새 연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실질임대료는 7~8%의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자체 수요가 불어났다기보다 서울 기타 지역과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에 있던 기업이 핵심 업무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전체 오피스 수요 변동치에서 신규 및 면적 증가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서울 기타 지역에서 핵심 권역으로의 이전 수요 비중은 상당히 컸다”고 분석했다.
알스퀘어가 지난 3~10일 기업 12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사무실 이전 의향’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는 기업 10곳 중 6개사(63.6%)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64.3%는 ‘경기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무실 이전 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63.9%(복수응답)는 ‘임대료 급등’을 꼽았고, 37.7%는 원하는 규모나 인테리어 조건을 갖춘 사무실이 부족하다고 했다. 사무실 탐색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60.7%가 ‘대중교통 용이’, 55.7%가 임대료 및 관리비를 꼽았다.
오피스 매매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이 한두 차례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며 투자 환경이 예년보다 악화했다. 류강민 센터장은 “2023년에는 오피스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며 “고점 대비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2024년에는 금리 인하와 공급 부족에 따라 임대시장 가격 상승과 거래 규모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