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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회담 앞두고 그리스 지원 `안갯속`

김윤경 기자I 2010.02.11 09:39:03

프랑스 소식통 "합의 안이뤄져..지원 공식발표 없을수도"
15일 유로그룹 회담 주목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그리스 지원에 대한 EU의 입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들로 구성)이 그리스 지원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11일(현지시간) 있을 EU  정상회담에서도 공식 발표는 없을 것 같다고 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 로이터가 10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EU 회담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같은 입장은 아닐 것이란 점이 애석하지만 회원국들은 연대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EU가 그리스 지원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길 원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니라 EU가 그리스 문제를 다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프랑스와 독일이 함께 그리스 지원에 앞장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좌)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오찬 회동 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재무적 지원에 대한 의견은 오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U 조약상 ECB나 다른 회원국 중앙은행들은 국채 매입이나 대출 제공 등의 방법으로 회원국간 지원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급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의 지원이 논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개별 국가 정부가 지원에 나서는 것에 대한 제약은 없다면서 자발적인 국가적 지원을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으며, 역시 지급 보증 형식의 지원을 예상했다.

로이터는 또 11일 회담 이후 EU는 그리스 지원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밝힐 것이며, 오는 15일 있을 유로그룹 회동에서 구체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구제가 이뤄질 경우 이는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된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올해 막대한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을 위해 530억유로(730억달러)를 마련해야만 한다. 한 기관은 그리스의 구제가 이뤄질 경우 규모는 120억~240억유로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대비 모두 하락했다. 한국시간 10일 밤 11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743달러, 유로-엔 환율은 122.86엔까지 떨어지며 일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다소 덜어진 듯 그리스의 5년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은 전일 380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336bp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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