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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대처 사망, '경제-전쟁-평화' 업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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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I 2013.04.09 10:10:0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이 사망했다.

9일(한국시간) 대처의 대변인인 팀 벨에 따르면 대처는 런던의 리츠 호텔에서 뇌졸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대처 전 총리는 지난 10여 년간 병마와 싸워왔고 지난 몇 달간은 치매 증세로 건강이 크게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언론은 대처 전 수상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생전 그녀가 영국에 남기고 간 3대 업적을 ‘경제, 전쟁, 평화’로 요약하며 높이 평가했다.

작은 식료품 가게의 딸로 태어난 대처는 영국의 첫 여성총리이자 현대의 서방 파워를 이끈 지도자였다. 영국 보수당의 3연속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했고 19세기 초 이래 영국 사상 최장기인 20년(1979년부터 1990년) 동안 집권했다.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에 걸려있는 대처 초상화. 대처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생존해 있는 정치인 가운데 첫번째로 총리 관저에 초상화가 내걸린 인물로 기록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뇌졸중으로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큰 업적은 죽어가던 영국 경제를 오른쪽 방향으로 틀면서 ‘영국병’을 치유한 것이다. 대처는 신자유주의를 토대로 한 노조 개혁을 통해 외국환 관리 철폐와 국영사업 민영화를 실시했다.

가스, 석유, 철강, 전화, 공항 및 항공사 BA 등 정부 독점사업을 민영화로 전면 개혁했고 이는 상수도 및 전기까지 이어졌다. 정부 주도의 금리 통제도 중지했고 교육과 투자 예산도 대폭 감축했다.

그 결과 집권 당시 마이너스였던 경제성장률이 1988년에는 5.2%까지 올라갔다.

두 번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국 국민의 영웅이었다. 대처는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살린 지도자였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를 두고 영토분쟁이 벌어졌을 때 단호하게 대처했고 1982년 영토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마지막은 미국과 당시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냉전 시대를 종식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대처는 친미 노선을 유지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반공산주의의 강력한 동맹을 결성해 1989년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외교적으로 철저한 원칙주의자였던 대처에게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붙여준 곳은 소련 공산당 프라우다 기관지였다.

소련 지도자였던 고르바초프의 회고에 따르면 둘은 1984년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처음부터 관계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 신중하고 책임 있는 관계를 유지했다.

고르바초프는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소련과 서방의 관계에 변화를 주고 냉전을 끝내는데 기여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대처는 우리의 기억과 역사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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