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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전기적 발화·드라이비트 방염' 실험으로 규명한다

윤여진 기자I 2017.12.23 12:57:32

원주 본원서 23·24일 양일간 드라이비트 방염 여부 실험
가열성의 외벽 단열재 사용과 화재 확산의 상관관계 규명
지상주차장에서 발견된 열선에 대한 정밀조사도 병행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당한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유관기관이 23일 오전 1층 지상주차장 바닥면을 현장감식 중이다. (사진=윤여진 기자)
[제천=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 사망·36명 부상이 발생한 사고를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검식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정확한 발화점을 규명하기 위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 본원에서 실험을 진행한다.

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은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화산동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유족 상대 브리핑이 끝난 후 본지 기자와 만나 “현장에서 수거한 ‘드라이비트’(drivit)의 방염 여부를 국과수 원주 본원 실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현장에서 수거했을 당시 드라이비트가 많이 탔기 때문에 불에 잘 탈 것으로 생각하지만, 얼마나 탔는지를 실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이비트 유기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시멘트로 덮는 외벽 건축 공법에 사용하는 소재를 말한다.

국과수 설명은 1층 주차장 중심으로 발생한 화재가 2층 여자 목욕탕을 포함해 상층부로 확산한 이유가 외벽 단열재의 가열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한다.

국과수는 외벽 단열재가 얼마나 연소했는지 실험하면서 동시에 현장에서 수거한 열선에 대한 정밀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박 부장은 “열선 작업을 유심히 보는 것은 사실인데, 22일 현장에서 이미 수거한 열선들이 꼬여있지는 않았다”며 “경찰 당국이 주차장 천장에서 배관 열선 설치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었다고 분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부장은 일부 언론이 국과수 관계자를 인용해 1층 지상주차장 천장에서 발화가 됐다는 보도에 대해서 “처음 불꽃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발화가 아닌 발화한 상태에서 밖으로 불꽃이 튀는 출화를 말한 것”이라며 “화재 사고 당시 영상을 담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불꽃이 튀는 시각이 (21일)오후 3시 48분으로 나오는데 이건 발화가 아닌 출화 시각”이라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번 화재가 ‘전기적 발화’인지는 실험을 통해 정확하게 밝힐 예정이다. 앞서 합동감식에 참여한 경찰은 22일 사고 당시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배관 열선 공사 중 방습을 위해 설치한 11mm 두께의 스티로폼에 불이 옮겨붙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1층 지상주차장 바닥과 차량 내부 바닥에 대한 수색과 2층부터 9층까지 연소 확대 현상과 관련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 부장은 이날 유족 간담회에서 “감식 결과 안에서 밖으로 열리는 구조인 방화문이 잠겨 있었다”며 “방화문이 닫혀 있어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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