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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사우디 시어社에 3조 규모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이다원 기자I 2024.06.12 09:00:00

독자개발 파워트레인 첫 글로벌 공급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효율↑
전동화 부품 글로벌 사업 확대 '집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독자 개발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EDS)’을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 시어(CEER)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왼쪽)과 제임스 델루카 시어(CEER) 사장이 경기 동탄시 현대트랜시스 본사에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는 2027년부터 10년간 3조원 규모의 EDS를 시어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현대트랜시스 EDS는 시어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쿠페 등을 포함한 전 차종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수도 리야드 전기차 보급률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현대트랜시스 EDS는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모터 △전력을 변환해 모터의 토크를 제어하는 인버터 △동력을 차량에 필요한 토크와 속도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속기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전력 효율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설계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별도로 장착해 연결 케이블간 전력 손실, 차체 공간 구성 제약 등 한계를 보이던 기존 전기차 구동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처음으로 공급하게 됐다. 30여년간 쌓은 파워트레인(구동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전동화 부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파워트레인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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