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사장은 29일 국내외 전 임직원에게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수요 측면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져 민첩하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위기 극복 메시지를 발송했다.
메시지에서 배 사장은 각 지역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가정해 선복, 운임 등 단계별 시나리오를 짜서 공유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재택근무가 가능토록 구체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긴박하게 현업이 돌아가는 만큼 별도 보고서를 만들기보다 간단히 의견을 전달해달라고도 당부했다.
HMM은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난 24일 코로나19 비상대응 상황실을 설치했다. 배 사장을 포함해 각 사업별 총괄·본부장·실장 등으로 구성된 상황실은 각 상황·단계에 맞게 지역·항로별 물동량 현황 등 회사 손익 예측과 대응책을 강구한다. 국내 임직원 희망자는 재택근무·시차출근제를 시행하며 전 지역 임직원도 전원 재택, 필수 인원 외 재택, 2교대 재택근무 등을 현지 상황에 따라 실시한다.
배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실패와 시련의 차이는 포기에 있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오일쇼크 당시 선주가 인수를 취소한 유조선 3척으로 창업을 출발한 HMM의 태동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진정돼 각국 경제가 회복의 길에 들어설 때, 새롭게 생기는 시장과 기회를 누가 선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는 수십년 동안 국가와 기업이 쌓아온 힘의 균형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기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아간다면 더욱 강한 체질과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