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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BX는 지난 2016년부터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매수 단가와 배당성향과 관련해 소수주주들과의 이견으로 갈등을 빚어오며 지난 3년간 다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트라스는 29일 전 거래일 보다 100원(0.16%)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3900원까지 오르며 지난 11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6만4000원)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20%가량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이 기간 코스피가 6%, 코스닥이 8%가량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의 행동주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파트너스는 지난 28일 열린 아트라스BX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2명 선임을 놓고 대주주 측과 의결권 대결을 펼쳤는데, 경영진이 추천한 이호석·주현기 후보 선임안이 부결되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반대 비율도 약 70%로 높아, 소액주주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헤르메스 등 기관들이 밸류파트너스 측의 입장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파트너스는 작년 정기주총과 임시주총에도 경영진이 추천한 감사위원 선임을 부결시킨 바 있어 향후 주주제안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밸류파트너스 등 소수주주들은 현재 아트라스BX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58.4%) 소각과 축소되는 배당성향 증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 회사의 최근 실적도 우수하다는 것도 최근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아트라스BX는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5% 증가한 642억원, 당기순이익은 17.5% 늘어난 4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아트라스BX는 현재 보유 현금이 약 1500여억원으로 주주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밸류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아트라스BX는 현재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자진상폐 과정에 있다”며 “이번 계기로 대주주는 소수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상장폐지 과정을 진행해 자본시장의 모범사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