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저)
‘전환시대’와의 만남은 내가 상식이라 믿었던 많은 것들이 실은 우물에 갇힌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리영희 선생은 이 책에서 ‘中共(중공)’이라는 표현을 예로 들어 왜곡된 상징이 국민을 어떤 식으로 허구적 인식 안에 가두는지 통렬하게 지적해주었다. ‘전환시대’를 통해 나는 시대가 그어 놓은 생각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해보려는 용기를 얻었다. 그런 점에서 ‘전환시대의 논리’는 청년 문재인의 삶을 전환시킨 논리가 된 셈이다. ‘전환시대’가 발간된 지 40년도 넘은 지금, 우리사회는 고인께서 그토록 바랐던 시대의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고 있다. 다가오는 5월 9일, ‘이성의 붓’ 리영희 선생께서 잠들어 계신 5·18 민주묘역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고하는 소주 한 잔 바치고 싶다.
△홍준표-‘지리산’(이병주 저)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경제위기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심각하다. 무엇보다 북한 미사일과 핵위협, 사드배치 논란,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 등 심각한 안보위기 처해 있다.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불안한 안보관을 지닌 좌파세력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잘못된 이데올로기로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을 주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안철수-‘축적의 시간’(서울대 공대 교수 공저)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실패하면 불이익만 주고 ,다시는 그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한민국 사회는 축적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실패의 경험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야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장시간 시행착오의 경험이 축적된 상태에서만 새로운 것을 설계하는 개념설계 역량이 생긴다’라는 것이 그 책의 요지다. 그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유승민-‘공화주의’(모리치오 비롤리 저)
처음 읽은 것은 재작년이다.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할 때만해도 공화주의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 사람들 고민도 똑같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평등·자유·협치 등에 대한 고민이 지금과 비슷하다.
이 책을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 다시 펼쳤다. 그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게 다가오더라. 보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나 당장 사회가 무엇을 원하고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알려준다.
△심상정-‘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선대인 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유세장소로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았다. 제가 미싱사로 일하던 1980년대 당시, 구로공단에는 폐병에 걸려가며 야간노동을 하던 봉제노동자들이 있었다. 지금 구로 IT산업단지의 디지털노동자들도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시달린다. 봉제노동자에서 디지털 노동자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노동자들의 참혹한 노동환경은 변한 게 없다. 이 책을 읽으며 4차 산업혁명에도 ‘사람’이 빠진다면, 기술진보만 이루어질 뿐 일하는 사람들의 미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기억나는 문장을 소개한다. “우리는 ‘일자리’라는 문제를 이미 존재하는 어떤 기업의 빈자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중략) 일자리의 원래 목적에 집중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일자리의 원래 목적은 소득을 얻기 위함이다. 즉, 내가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