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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현직 국회의원, 코로나로 사망…확진 판정 의원만 6명

김보겸 기자I 2020.12.29 08:27:43

하타 유의치로 참의원 의원, 사망 후 코로나 확진
PCR 검사 대기하던 중 발열·과호흡 증세 보여
주말 검사 줄어든 월요일에도 2400명 양성 판정

지난 2012년 하타 유이치로 의원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에서 50대 국회의원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현직 국회의원 중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처음이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입헌민주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53) 참의원 의원 사인이 코로나라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그는 비서를 통해 국회 진료소에 “증상은 없지만 주변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연락한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다.

의료기관 명단을 받은 그는 저녁 갑자기 열이 38.6도까지 올랐다. 그는 25일 도쿄도 민간 병원에서 PCR 검사를 예약, 27일 오후 3시45분에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25일에는 36.5도까지 내려갔지만 이날 밤에는 38.3도로 다시 올랐다. 26일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27일 비서의 차를 타고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병세가 악화해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내가 혹시 폐렴인가”라고 말한 뒤 의식을 잃었고, 이날 오후 4시34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기타자와 도시미 전 참의원 의원은 “스가 정부 들어 정국 반전을 꾀하는 데 선두로 꼽히던 인물이었다”며 “리더로서의 성장도 기대했던 만큼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하타는 하타 쓰토무(羽田孜) 전 총리의 아들로 그의 비서를 거쳐 국회에 진출했다. 1999년 나가노 선거구 보선에서 옛 민주당 의원으로 처음 당선한 5선 의원이다. 참의원 국토교통위원장, 옛 민주당 참의원 국회 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옛 민주당 간사장 대행을 거쳐 올 9월 새롭게 출범한 입헌민주당에서 참의원 간사장을 맡았다.

아사히신문은 그가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지병을 갖고 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그를 포함해 일본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의원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참의원 간사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하타의 사망으로 일본 국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발병 전인 22일에는 당 내 상임간사회에 출석했고 23일에는 나가노현 연합 상임간사회와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저녁에는 도쿄도 안에서 재무부 직원과 면담하기도 했다. 입헌민주당은 하타와 접촉한 의원과 관계자들에게 PCR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편 29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2만4488명, 사망자는 3338명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최근에는 매일 30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00명으로, 주말에 검사가 줄어든 영향으로 다른 요일보다 감염자 수가 적게 발표되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7일 이후 4주 연속 최다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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