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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자로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팬오리온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며 “주식양수도 계약의 경우 김용주 대표,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 각각 120만주, 20만주를 팬오션에 양도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운영자금 47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식양수도계약과 유상증자를 통해 오리온 측은 레고켐바이오 보통주 936만3283주로 25.7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며 “기존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의 지분은 3.37%, 박세진 부사장의 지분은 0.50%으로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4.74% 내렸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이 반영됐다”며 “향후 독립적 경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주식 공개매수가 아닌 유상증자와 낮은 프리미엄 등 글로벌 바이오텍 인수합병(M&A)과 다른 형태에 대한 실망감도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박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레고켐바이오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인사와 연구개발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며 “이번 계약이 경영권을 포함한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계약이 아니라 투자 유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올해부터는 자체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확인되기 시작한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LCB84는 올해 10월 임상 1상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올해 1상을 종료하고 내년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으며 임상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