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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中 견제하자' 바이든, 내달 인도·베트남 방문

박종화 기자I 2023.08.29 09:18:26

인태지역서 中 견제 위한 공조 논의할 듯
베트남엔 반도체·AI 파트너십 선물보따리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인도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을 포함한 베트남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7~10일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초점은 중국 견제에 맞춰져 있다. 특히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 협의체인 ‘쿼드’의 일원으로서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미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중국의 팽창주의를 겨냥해 “양국은 다양한 다자 및 역내 협의체, 특히 쿼드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탄력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해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공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두 정상은 이번에도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쿼드를 중심으로 한 대중 포위망에 베트남까지 포함시키려 한다. 베트남은 1979년 중국과 전쟁을 치른 악연이 있는 데다가 지금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베트남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우리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인도양에서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베트남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인공지능(AI)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미국의 대중 견제 포석에 베트남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스콧 마르시엘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베트남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만족해 하지만 이것이 중국에 대한 대항은 아니며 베트남은 계속해서 신중히 관계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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