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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크레딧]'형제의 난 재점화' 롯데하이마트, 악조건 이겨낼까

김기훈 기자I 2015.10.18 13:00:00

21일 수요예측 앞두고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또 불붙어
실적·재무구조 개선 긍정적이나 오너 이슈 일정수준 영향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BNK캐피탈과 폭스바겐 사태가 잇달아 터지면서 얼어붙었던 여전채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회사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롯데하이마트는 2년7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진정되는가 했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현대해상 후순위채 수요예측 1건만이 진행됐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냉각된 와중에도 많은 투자자가 참여해 목표치를 웃도는 흥행을 거뒀다. 이번 주에는 S-OIL(010950)(20일)과 롯데하이마트(071840)·한화케미칼(009830)(21일) 경남은행(22일)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됐다. 그중 시장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업은 롯데하이마트다.

2012년 롯데그룹으로 피인수된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는 차환 자금 조달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우수한 브랜드력과 점포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한 하이마트는 제조업체 직영 유통망을 제외하면 종합 가전 전문 유통업체로서 독보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민간소비 부진과 주요 가전제품 시장 판매 저하 등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롯데마트 내 가전매장을 대체하는 형태로 신규 매장을 늘리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점포 수와 매출액은 전년대비 21.4%, 6.9% 증가했고, 올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과거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여러 차례 인수되면서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으나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현재 총차입금은 8428억원, 순차입금 7979억원으로 총차입금의존도가 28.7%이며 부채비율은 69.3%로 양호한 편이다. 차입금 감소와 저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도 꾸준히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이처럼 실적과 재무구조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요예측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회사채 시장의 침체는 둘째치고 모 그룹인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또다시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대표이사에 올라 광윤사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사실상 넘겨받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크레딧업계는 롯데그룹의 펀더멘털과 우수한 신인도를 고려할 때 형제간 분쟁이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발행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면서도 다소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라는 견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롯데의 위상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 성공 가능성은 크다”며 “다만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칠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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