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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회사가 애완용품까지…사업목적 다각화 나서는 중견기업들

함지현 기자I 2023.03.05 13:25:18

깨끗한나라, 재생 플라스틱부터 애완용품 제조까지 추가
경동나비엔 방문판매업·코웨이 IP 라이선스업 등 더해
본업 연관 사업 경쟁력 강화거나 새로운 영역 진출 모색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004540)는 애완용 동물 관련 용품 제조 판매에 나선다.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009450)은 방문판매업종을 추가했다. 주총 안건으로 사업목적 추가에 나선 업체들 얘기다. 중견기업들이 신사업 진출을 도모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하나씩 더해가는 모습이다.

깨끗한나라, 애완용품 사업 관심…경동나비엔, 환기제품 필터 관리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오는 24일 진행할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 5건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을 비롯해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 △비누 기타 주방용 세정제 제조 판매업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판매업 △청소포 기타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등이다.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은 지금까지 해 오지 않은 새로운 제품으로 사업다각화를 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국내 애완동물 시장은 지난해 3조 4000억원,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분야인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생 플라스틱은 깨끗한나라가 최초로 물티슈 캡에 접목한 재생 플라스틱을 좀 더 친환경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나머지 분야는 주방용 티슈와 손 세정제, 물티슈 등 기존 제품들을 리뉴얼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

경동나비엔은 오는 29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방문판매업·통신판매업·전화권유판매업 및 이에 부수한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새로 넣을 예정이다. 기존 콘덴싱보일러와 함께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보고 있는 청정 환기제품의 관리를 위해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청정 환기제품이 밖의 공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함께 들어올 수 있어 필터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 필터를 관리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추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택 및 다중이용시설 관련 설비 유지관리 서비스업 △창고보관업도 추가한다. 설비 유지관리 서비스업은 법규상 목욕탕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중대형으로 들어가는 보일러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 등 관련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창고보관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물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못 박았다.

공사 면허부터 IP 라이선스까지…기존 사업 보완 목적도

이밖에 다양한 업체들도 본래 영위하던 사업 보완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확장한다.

유진기업(023410)은 오는 30일 진행할 주총에서 기계설비공사업을 추가한다. 레미콘 기업인 유진기업은 레미콘에 더해 건축자재가 핵심 사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에는 전자제품도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 납품 정도에 그쳤지만 대규모 물량 수주를 위해서는 법적으로 기계설비공사업 면허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목적을 더할 예정이다.

코웨이(021240)는 오는 29일 열릴 주총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라이선스 로열티의 회계 처리를 위해서다. 코웨이는 국내 렌털 기업 1위답게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외에서 약 67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별도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아니고, 이를 통한 로열티 수익을 노리는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리바트(079430)도 오는 29일 정기주총에서 세탁서비스 및 세탁물공급업을 사업목적에 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검토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본연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사업을 더해 추가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지만, 성장이 정체기에 머무르거나 퇴보한다고 판단될 경우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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