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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가격, 두달째 상승세...흑해 지역 불확실성 탓

노희준 기자I 2022.11.05 16:38:43

육류·유제품 하락
"향후 국제곡물 가격 보합 유지 전망"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계 곡물 가격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흑해 지역 곡물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미국 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6.0)과 유사한 135.9라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같은기간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9월(147.9) 대비 3.0% 상승한 152.3을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지속 불확실성, 미국의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전월(152.6) 대비 1.6% 하락한 150.1로 나타났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과다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기후 조건 악화 우려에도 가격이 떨어졌다. 대두유 및 유채씨유는 근시일 내에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세로 전환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경우 전월(120.1) 대비 1.4% 하락한 118.4로 집계됐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2.6) 대비 1.7% 하락한 140.1을, 설탕은 전월(109.7) 대비 0.6% 하락한 109.0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대응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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