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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견미리 씨 보유하던 용산 펜트하우스 경매行

정다슬 기자I 2017.02.18 10:30:00
탤런트 견미리 씨가 한 때 소유했던 서울시 용산구 24층 펜트하우스가 경매로 나왔다. 사진은 리체리아용산 전경[사진=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법원경매는 채권자가 채무자로부터 돈을 더는 받을 수 없을 때 이를 돌려받기 위해서 쓰이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담보로 잡힌 물건을 처분해 그 매각대금으로 빚을 갚으라는 것이지요. 신용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프로세스이지만 채무자 개인에게는 가혹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법원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고 때로는 유명인이 보유했던 물건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 8계에서 유찰 없이 처음 경매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1에 있는 주상복합 ‘리첸시아용산’은 한때 탤런트 견미리 씨가 보유한 적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주택은 전용 189.36㎡, 복층 구조의 펜트하우스로 리첸시아용산의 최고층인 24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옥상에는 테라스가 있어 주상복합이면서도 개인정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감정가는 2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견 씨가 이 물건을 취득한 것은 2007년 7월입니다. 이후 견 씨는 7년 뒤인 2014년 11월 주식회사 보타바이오에 이 주택을 현물출자하게 되면서 이 주택의 소유권은 견 씨에서 보타바이오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후 2015년 4월 이 주택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가압류결정이 납니다. 경매를 신청한 자는 주식회사 그레텍으로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IT회사입니다. 그레텍은 12억 70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가압류 요청을 했고 이듬해 10월 결국 강제경매개시결정이 법원에서 납니다.

이 주택은 신건이지만 박모 씨가 입찰해 낙찰받았습니다. 낙찰가도 감정가를 훌쩍 넘어서는 25억 2000만원이었습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펜트하우스처럼 특정 수요층만 접근가능하고 희소성이 있는 고급주택은 시세라는 것이 따로 없다”며 “이 물건을 반드시 낙찰받겠다는 입찰자의 높은 의지가 담긴 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높은 낙찰가율에도 불구하고 경매 신청자인 그레텍이 12억 7000만원을 전액 환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주택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9억원을 전세금을 내고 살고 있는 데다가 스타브리지라는 근저당권자 역시 있기 때문입니다. 낙찰금에서 삼성엔지니어링에게 전세금 9억원 전액 배당하고 난 나머지 16여억원으로 그레텍과 스타브리지가 각각 배당받게 되는데 스타브리지 역시 15억원의 근저당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안분배당을 통해 그레텍은 5억원, 스타브리지는 5억 9800여만원을 각각 배당받게 됩니다.

2월 셋째 주(13~17일) 법원 경매시장은 2447건이 진행돼 1013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1.4%로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041억원이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60건 경매 진행돼 이 중 150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8.2%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낙찰가율은 100.1%로 전주대비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35건 중 13건이 낙찰됐고 이 중 6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기며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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