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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가는 곳 마다"..편의점 업계, 매출 급등에 '웃음꽃 가득'

장영은 기자I 2014.08.17 14:33:08

불황·날씨 탓에 침체된 편의점 업계, 교황 방문 특수 누려
"월드컵 때 보다 더 많은 인파 몰려"..음료·식사대용식 '불티'
교황 일정따라 인근 지역 편의점 매출 최대 2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편의점 업계가 활짝 웃었다. 교황 행보를 따라 몰리는 인파로 해당 지역 인근 편의점들이 깜짝 특수를 누린 것.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 이틀간 교황이 방문하는 지역 인근 편의점 점포들의 매출이 직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1.5~2배 가량 뛰었다. 행사가 진행된 시간대에는 품목별 매출이 30배 가량 급증하는 등 ‘교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5만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하면서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5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이하 시복식)가 열린 지난 16일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에는 ‘잭팟’이 터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는 물건을 사려는 줄이 바깥까지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서울시청 인근 A편의점 관계자는 “50만명이 모였던 2002년 월드컵 응원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역대 최고 기록”이라며 “점포 근무자를 두 배로 더 늘렸지만 손이 부족하다”고 귀띔했다.

CU(씨유)는 16일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주 대비 103.2% 올랐다. 세븐일레븐 역시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무교동과 수송동에 위치한 3곳의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101.5% 늘었다. GS25 광화문 인근 6개 점포는 16일 새벽 2시부터 정오까지 적게는 8배(직전주 동시간 대비)에서 많게는 19배까지 매출이 뛰었다.

월드컵 때는 맥주와 안주류, 과자류 등의 판매가 급증한 반면, 이번 시복식에는 새벽 시간 허기를 달래기 위한 음료, 빵, 유제품 등의 간편먹거리와 낮시간 열기를 식히기 위한 음료와 얼음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GS25는 생수와 음료 매출이 각각 43배, 32배 증가했으며, CU에서는 커피 매출이 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우유와 커피 매출이 각각 6.3배, 4.9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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