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상가분석사 자격증을 아시나요?

성선화 기자I 2015.08.05 08:45:0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법무사 김상원(64) 씨는 올 상반기에만 3건의 분양상가 투자를 했다.평소 생각만 하고 엄두를 못했던 상가에 과감히 투자한 비결은 상가분석사 자격증(민간)을 취득하면서다. 김씨는 “체계적으로 상가 입지 분석법을 배우면서 분양상가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리스크가 큰 분양상가도 잘만 고르면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정부가 주택대출 규제에 들어가면서 최근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내 상가…“소형 아파트 단지 노려라”

상가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안정적 수입을 바라는 이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다. 다른 상가에 비해 상권의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하기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 투자는 배후 아파트 세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대 수 대비 상가 숫자다. 겉으로 드러나는 세대수는 물론 전체 세대수에서 상가의 비중도 살펴야 한다.

특히 대형 평형보다는 중소형 평형의 아파트 단지가 낫다. 큰 평수의 부유층들은 단지 내 상가보다는 백화점 등 외부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 반면 작은 평수 서민층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필수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김씨는 내녀 7월 입주를 앞둔 하남 미사지구 단지 내 상가에 투자했다. 그는 “지하에 대형 마트가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근에는 10% 웃돈을 받고 팔라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가는 집객성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하는 마트 등 시설이 있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제2의 직업,안정적 노후 준비용

상가분석사 자격증은 재취업과 안정적 노후를 위해서도 유용하다. 지난해 하던 사업을 접은 박수주(41)씨는 본격적으로 상가투자 공부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과정을 두번째 수강 중인 그는 “내년쯤 직접 상가 투자를 하고 경험을 쌓아 상가 컨설팅 분야로 커리어를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녀온 은평구 구파발 롯데몰 현장 답사는 그에게 큰 영감을 줬다. 박씨는 “롯데가 구파발에 멀티몰을 짓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삼송지구 등 배후 아파트 단지의 숨은 수요가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매주 진행되는 현장답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재발견했다. 그는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동적인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며 “전체적인 상권의 업종(MD) 분석도 상당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상가분석사 과정 전담 신일진 교수는 “현재 많은 인원이 자격증을 받고 상가분석사로 활동한다”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상가 전문가는 부족한 상황이라 앞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가분석사 자격증은 지난해 6월에 상가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등록하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상가분석사 과정을 수강 중인 학생들이 현장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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