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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운용]`장미빛` `거품` 걷어낸 경제전망

장순원 기자I 2011.06.30 10:05:00

올해 GDP 4.5%·물가 4%로 수정
국제기구·경제硏 전망치와 유사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거품'을 걷어냈다. 지난해 말 2011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성장률(GDP)나 물가가 국제기구나 민간 경제연구소 전망치와 1% 가량 차이가 나 장밋빛 일색이란 비판을 받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것.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지만, 정책목표를 뺀 순수한 전망치만 담으라는 박재완 장관의 의중도 실린 것으로 보인다.

▲ 자료 출처 : 기획재정부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종전 5% 내외에서 4.5%로 낮춰잡았다. 석유와 곡물 같은 원자재가격이 뛰며 세계 경기회복세가 주춤한데다 물가 상승압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은 해외 민간기구와 민간 경제연구소, 유수의 투자은행이 내놓은 전망치(4.1~4.6%)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왼쪽 표 참조)

3% 수준이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로 수정했다. 연초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던 농축산물 물가가 4월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유가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의 물가전망은 이들 국제기구나 민간연구소가 제시한 3.8~4.3% 범위 중간이다.

올해 전망치를 내놓을 때 만해도 정부 성장률은 다른 기관과 비교해 1% 안팎 높은 반면 물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정부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GDP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전망치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 무리한 성장을 고집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물가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 정책성과 등을 반영했다"며 "최근 경제상황을 놓고 볼 때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는 여건이 좋지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정말 순수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라며 "거품을 싫어하는 박 장관의 의중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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