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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기대감이 키운 '송도' GCF로 부활할까

양희동 기자I 2012.10.24 09:56:39

동북아국제허브 청사진에 청약 광풍
글로벌 금융위기 후 5년째 집값 하락
GCF사무국 유치로 반등 기회 잡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환경계의 IMF(국제통화기금)이라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유치로 송도신도시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GCF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송도시내 곳곳에는 환영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골치를 앓아온 미분양 물량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정부도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송도~서울 청량리’를 20분대에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건설을 검토하겠고 밝혔다. 5년 전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송도에 다시 ‘기대감’이 충만해지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송도신도시 전경.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2007년 송도 청약 ‘광풍’

송도는 1994년 7월 첫 삽을 떴으며 2003년 8월 영종·청라지구와 함께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인천공항 및 인천항 등과 근접한 국제 교통의 요지’, ‘중국과 일본의 대도시들과 비행기로 2시간대 연결’ 등의 입지 여건을 갖춘 송도는 부동산 투자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투자 기대감을 업고 2005년부터 송도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2005년 2분기 송도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071만원으로 이미 인천 평균인 493만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06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그해 2분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8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올랐다. 그해 4분기에는 다시 30% 넘게 올라 3.3㎡당 1690만원을 기록했다.

‘청약 광풍’이 몰아친 2007년 4월 송도는 다시 한 번 신기록을 갈아치운다. 그달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더 프라우’가 평균 4855대 1, 최고 9521대 1이라는 오피스텔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텔’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아파트 역시 최소 수 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이 기본이었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수 천만원씩 붙었다.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지가상승률도 전국 평균의 2~3배를 기록하며 2007년 4월 0.665%(전국 0.261%), 5월 0.441%(전국 0.261%), 6월 0.482%(전국 0.273%), 7월 0.431%(전국 0.292%)로 급등했다. 그해 4분기 송도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721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송도의 ‘기대감’은 딱 거기까지였다.

◇ 금융위기에 날개 꺾인 송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송도엔 거센 한파가 불어 닥쳤다. 2008년 이후 송도 아파트 값은 단 한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4년 연속 곤두박질 쳤다. 2012년 10월 현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24만원으로 5년 전 수준까지 후퇴했다.

국제도시를 표방하며 지난 8년간 27조원(민간자본 포함)을 쏟아 부었지만, 송도 거주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는 지난달 기준 10억7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로 총 투자금의 4% 수준에 그치고 있다. 투자 부진으로 기반시설 조성이 늦어지고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주택시장도 미분양이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송도는 GCF 사무국 유치로 일단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500명의 사무국 상주인원과 연간 38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 각종 국제회의로 인한 호텔 등 숙박 수요 증가 등이 앞으로 기대되는 효과들이다. 공정률 80%수준에서 공사가 중단된 지상 65층(312m)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나 GCF사무국이 입주할 ‘아이타워’ 등 초고층 빌딩들의 건설도 조기에 정상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GCF 유치 효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병철 부동산 114 팀장은 “GCF 유치가 미분양 물량 해소 등엔 훈풍이 되겠지만 송도 전체가 살아나기엔 한계가 있다”며 “단기 호재로 오른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어 GCF의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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