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격변! 케이블방송)④오규석 씨앤앰 대표 인터뷰

박지환 기자I 2007.10.10 09:52:33

"SMATV 허용은 방송발전 역행"
"IPTV 방송법 개정으로 추진해야"
"케이블방송 수신료 비싸지 않아"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이제 방송시장에서 전면경쟁이 가시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통신업계를 거쳐 케이블방송 업계로 자리를 옮긴 오규석 씨앤앰 사장(사진)은 최근 정부의 SMATV 전면 허용 정책에 대해 "단체 계약을 둘러싼 요금 경쟁이 격발되고, 시장에 악순환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MATV(Satellite Master Antenna Television)는 공동주택에 설치된 공동시청설비를 위성방송이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건물 옥상에 설치한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를 이용해 방송신호를 받은 뒤 실내에서는 유선으로 신호를 분배해주는 방식이다.

정통부가 SMATV 전면 허용을 추진함에 따라 스카이라이프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SMATV 허용 방침은 유선방송 발전전략을 뒤엎는 것"이라면서 "막대한 시설투자와 디지털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하려던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케이블 업계는 이미 네트워크가 광대역화 돼 있어 비용 절감면에서 큰 강점이 있다"며 "하지만 정통부가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TV(인터넷TV) 도입 지연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IPTV는 방송이고 기존에 엄연히 방송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틀을 무시하고, 제3의 서비스, 제3의 법을 주장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법이 있는 만큼 법 개정을 통해 적용해야 하는데 이를 모두 무시하는 것은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케이블의 기본 입장은 IPTV 도입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같은 레벨에서 경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전체를 다 합쳐도 매출이 1조8000억원 밖에 안되는데 통신업계의 경우 KT 한 회사에서만 1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당하지 않다는 것.

그는 "일단 방송법에서의 규제를 푸는 부분을 큰 틀에서 논의하고, 통신쪽에서는 방송 시장에서의 규제를 인정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은 디지털케이블TV 전환에 대해 "일단 고객을 양방향 플랫폼인 디지털로 옮겨놓는 것이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디지털방송에서 올해말까지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2008년에는 70만~8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 "디지털 TV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고화질(HD) 서비스 제공과 주문형비디오(VOD) 라이브러리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앰은 VOD와 관련해 개별 SO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 4월 다른 케이블TV 업체와 공동으로 VOD 판권 수급 전문회사인 홈초이스를 설립했다.

오 사장은 케이블TV업계의 수신료가 너무 비싸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OECD 국가 중 하위 수준이고, 필리핀보다 낮다"며 "케이블업계의 수신료가 비싸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오 사장은 "절대적인 규모에서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볼륨을 갖춘 케이블 업체가 없다"며 "정부가 방송권 소유 상한 규제 등을 풀어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HD 서비스 도입, VOD 콘텐츠 확충, 프리닥시스3.0을 통한 100메가 인터넷서비스 제공,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갖췄고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능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신업계와 방송업계는 인접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에 거리가 존재한다"며 "인적 교류를 통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서로 대응책도 마련하는 등 상호간에 이해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