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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비대위 '윤핵관'이 밀어붙인 것"…비대위 전환에 반대

경계영 기자I 2022.08.01 09:12:20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퇴 없인 비대위 안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이준석 당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반대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당대표나 당대표 권한대행이어야 해서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불가하고, 이준석 당대표 제명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 전환을 꼼수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하다 하다 안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하되 직무대행을 내려놓았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을 시작으로 31일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권 원내대표도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상식도, 공정도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인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최고위 기능 무력화 시도 배후로 정미경 최고위원은 “사실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봤다.

비대위 전환 과정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을지 묻자 그는 “대통령이 당헌·당규를 잘 알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결국 대통령에게 누가 보고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지금 사태까지 오게 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나오는 것을 보고 했다면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지금 비대위로 가는 것은 당헌·당규와 상식에도 맞지 않는데 이렇게 얘길하면 최고위원 자리에 욕심 있는 것처럼 공격 받는다”면서도 “그분들이 숫자에 맞춰 (사퇴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사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6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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