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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韓 관광 전면 금지 시작…업계 '초긴장'

강경록 기자I 2017.03.15 07:59:49

中 여유국 15일부터 韓여행 일제히 중단 지침 내려

중국 아오란그룹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열린 ‘치맥파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다. 또 부산 등을 기항하던 중국발 크루즈선들 또한 15일부터 한국 경유를 전면 취소한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무차별 보복이 시작되는셈이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개별 비자를 신청하고 항공권과 숙박 등을 자체적으로 예약한 중국인들만 한국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1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의 구두 지침에 따라 15일부터 중국 대형 여행사뿐만 아니라 중소 여행사까지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다. 이는 온·오프라인 여행사 모두 해당한다.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관련 상품 취급을 거부하게 됨에 따라 15일부터는 중국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비자 대행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각급 성(省) 정부의 국가여유국이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며 공지한 7대 지침에는 ▷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관련지침 어길시 엄벌 등이 포함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사드 보복과 관련해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 여행객을 20% 줄이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주로 대형 여행사들에만 적용됐고 군소 도시의 경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모든 여행사를 포함한 한국 관광 전면 금지 조치는 유례없이 강력하다.

또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관련 상품 취급을 거부하게 됨에 따라 15일부터는 중국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비자 대행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개별 비자를 신청하고 항공권과 숙박 등을 자체적으로 예약한 중국인들만 한국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발 빠르게 나서 개별 비자 신청을 받겠다고 공표한 상황이라 개별적으로 한국 여행을 가겠다는 중국인들은 여전히 한국행에 문제가 없다.

크루즈선의 한국 경유도 15일부터 중지하면서 우리 관광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방한하는 크루즈선까지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선 입항이 당초 1125항차(작년 12월31일 기준 건수)가 계획돼 있었으나 한 달 새 986항차(2월1일 기준)로 감소했다. 방한이 예정됐던 관광객은 같은 기간 249만명에서 222만명으로 27만명(10.8%) 줄어들었다. 제주항이 61항차(9만명), 부산항이 44항차(9만명), 인천항이 34항차(9만명)씩 입항 계획이 취소됐다.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는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제주 기항을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한이 취소된 중국인 크루즈 승객이 1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 225만명 중 중국인이 164만명(72.9%)을 차지했다.

`사드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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