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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시점 밝힐까…금감원, 10일 3차 토론회

김보겸 기자I 2024.06.02 12:00:00

전산화 방안·기관투자자 가이드라인 설명
공매도 재개 시점 혼란 잠재우려는 취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일 불법공매도 방지 전산화 시스템 구축 및 재개 시점과 관련해 3차 토론회를 연다. 금감원뿐 아니라 한국거래소 수장도 “내년이 돼야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연내 공매도 전면 재개가 어려워지면서다.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한 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소득세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6월10일 따로 토론회를 할 것”이라며 “공매도 전산화 방안이나 기관투자자 정보관리 시스템 관련한 가이드라인 등 상세한 내용을 투자자나 언론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향후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재개 시점을 둘러싼 혼란을 줄이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투자설명(IR) 행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즉각 “6월 공매도 재개 얘기는 이 원장의 개인적 희망일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공매도 전산시스템 개발은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공매도 연내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후 이 원장도 “내년 1분기에 불법공매도 감지 전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 재개 시점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7월 공매도 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포지션을 청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국내 증권사는 3중 차단 체계로 설계된 불법 공매도 주문 탐지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주문 전에는 공매도 잔고를 보고하는 모든 기관투자자가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전산 시스템으로 자체 확인하고, 공매도 주문 뒤에는 불법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인 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가 모든 주문을 재검증하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같은 검증 시스템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불법공매도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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