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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화이자 측은 “생산 문제로 애초 합의한 만큼의 접종분을 유럽연합(EU)에 전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화이자에 총 6억 회분의 백신을 주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 역시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1분기 공급량이 3100만회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3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 27개국에 공급하기로 한 8000만회분의 40% 수준이다.
각국은 혼란에 빠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심각한 계약 위반”이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백신 접종 계획은 EU 집행위원회와 제약업체 간 계약서를 토대로 작성했다. 배송 지연은 심각한 계약 위반을 의미한다”며 이탈리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 측은 화이자 백신의 공급 물량이 이번 주 계획보다 29% 감소했다면서 2월 1일까지는 예정된 공급 물량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돌프 안쇼버 오스트리아 보건장관도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는 3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2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60만 회분만 제때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40만회는 4월에 공급될 것이란 관측이다.
폴란드도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1일 “백신 공급 지연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목표는 올 여름까지 회원국 시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