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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벌쏘임 5명 사망…9월 최다 "말벌 피하려면 모자써야"

송이라 기자I 2018.09.09 12:00:00

고령 사망자 대부분…벌 쏘임 환자 9월 가장 빈번
말벌 머리 집중공격해..고령자일 경우 바로 사망도

말벌들은 주로 머리를 집중공격하는만큼 벌초 때는 모자를 쓰는게 좋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 시즌이 시작되면서 소방청이 벌 쏘임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9일 “지난 2일 전남 여수시 화양면에서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벌초, 제초작업, 성묘 등을 할 떄 말벌 공격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자체 파악된 것만 5건이다. 최문보 경북대 연구교수는 2018년 벌 쏘임 사망자의 특성을 등산과 벌초, 제초작업 중 장수말벌, 좀말벌 등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말벌에 쏘였을 때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월별 벌 쏘임 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벌초와 제초작업, 성묘 등 활동이 증가하는 9월에 벌 쏘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행동 요령으로는 풀숲 또는 벌초 등 말벌의 출현이 의심되는 장소는 바로 들어가지 말고 2~3분 가량 그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면서 숲속의 벌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뱀을 쫓기 위해 지팡이나 막대로 풀밭을 후려치다 벌집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제하고 벌초를 할 때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소방청은 조언했다. 말벌들이 공격을 할 때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고령일 경우 머리 공격을 받으면 바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속에 서식하는 말벌의 공격은 대부분 하반신으로 벌집의 입구와 가까운 곳부터 먼저 공격하지만 점점 위로 올라오는데 특히 말벌은 검은색 털에 매우 민감해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소방청 관계자는 “말벌이 공격을 시작해 쏘이고 있거나 이미 쏘였다면 흥분한 말벌의 경우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니 무조건 그 자리를 빨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최소 10m에서 최대 20m이상 벗어나면 말벌의 공격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초 등 산에서 벌에 쏘이게 되면 119구급대의 신속한 접근이 어렵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3년간 월별 벌쏘임 환자 수(그래프=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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