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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락…추세 판단은 시기상조”

유준하 기자I 2022.11.09 08:48:35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추세적 하락을 판단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받지만 한편으론 내년 1분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속도 조절 기대감도 동시에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달러화에 작용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외에도 천연가스 가격도 안정세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혔다. 그는 “독일의 천연가스 재고 비축이 100% 수준에 이르면서 성수기에 진입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하향이 유로화 가치 반등을 통해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런 효과도 원화 강세에 주요인이다. 차이나 런 역설로 대변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가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했다고 봤다.

다만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남아있고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 역시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리스크라는 장벽이 있고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부채한도 조정협상 난항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정점 통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각종 불확실성에도 예상과 달리 달러화 환율에 변곡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남아있어 추세적 하락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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