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1일 08시 3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내가 먹지 못하면 남이 먹어버린다.` 주식자본시장(ECM)을 보고 있으면 흡사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하다. IB시장도 잔인하리만큼 철저하게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4일 상장한 두산엔진은 상장심사를 불과 2개월 앞두고 대표주관회사를 하나대투증권에서 대우증권으로 바꿨다. 당초 두산엔진의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을 염두에 둔 듯한 선정이었지만 결국 경험이 많은 대우증권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냉혹한 이곳에서도 `사랑의 짝짓기`는 이뤄진다. 이는 대그룹과 IB간의 밀월, 혹은 IB간의 동맹으로 나타나곤 한다. 최근들어 그룹과 IB간의 밀월이 주목받는 곳은 웅진그룹과 대신증권이다.
웅진과 대신의 `밀월`
웅진그룹 계열 웅진에너지(103130)의 상장주관회사 선정을 앞둔 2009년 6월, 웅진에너지는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대신증권(003540)이 상장주관사로 결정됐다.
웅진에너지에 이어 웅진패스원까지, 웅진그룹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연달아 같은 증권사가 대표주관을 맡았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끈끈하다. 대신증권은 지난 1999년 한국가스공사 상장공모 때 크게 몸살을 앓은 이후 이렇다 할 트랙 레코드를 갖추지 못해 왔다. 이러한 대신증권이 여러 IB증권사들을 제치고 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찼다는 것은 웅진그룹과의 남모를 관계를 의심하게 한다.
웅진에너지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그룹의 윤석금 회장의 결제만 남겨 두고 있었다. 하지만 윤 회장의 한마디로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윤 회장이 평소 가깝게 지냈던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을 직접 챙긴 것이다. 대신증권은 서둘러 제안서를 제출했고 결국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결과적으로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밀려났다. 대신증권은 윤 회장의 배려 덕분에 10억원의 수수료는 물론 대표주관사의 트랙 레코드도 챙겼다. 무엇보다 웅진에너지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예전의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대신증권은 1990년대만 해도 큼직큼직한 상장공모를 도맡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런던거래소에 동시 상장시켰고 9900억원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IPO도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주가 폭락으로 공모가를 밑돌자 상장주관사를 맡았던 대신증권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장조성물량 550만주(1647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그때의 여파로 13명이었던 IB인원은 7명으로 줄었고, 대신증권은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IB인원이 11명으로 늘어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재기의 가능성을 엿본 대신증권은 올해만 벌써 9개의 대표주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패스원 대신 몫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인연은 CEO 모임과 같은 외부활동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과 이 회장은 지난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개설한 ‘`4T CEO 녹색성장과정’의 1기로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45년생의 윤 회장과 53년생의 이 회장은 각각 기업인과 금융인으로 나이와 성별, 몸 담고 있는 분야도 다르지만 각별한 친분을 쌓고 있다. 둘 다 충청도 출신인데다 무엇보다 서로 성격이 맞아 잘 통한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두 회장의 친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웅진에너지에 이어 웅진패스원의 대표주관사도 대신증권으로 선정된 것이다. 웅진패스원은 웅진씽크빅이 설립한 성인 전문 교육기업으로 당초 웅진패스원의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이 가장 유력시됐다. 웅진패스원은 지난 2006년 지캐스트와 한교, 새롬의 통합법인 형태로 설립됐는데 이때 대우증권이 인수합병 자문을 맡았었다.
대신증권도 웅진에너지 한번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주관사 입찰제안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이번에는 이어룡 회장이 앞장서서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은 부랴부랴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번에도 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웅진씽크빅 지분 4.79%를 보유 중이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웅진그룹 비상장 계열사 중 상장을 계획 중인 곳은 웅진식품과 웅진폴리실리콘 정도다. 웅진식품은 지난 1987년 동일삼업이 웅진그룹에 인수되면서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국내 음료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액만 1520억원을 웃돌았으며 영업이익은 71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식품의 최대주주는 웅진홀딩스로, 47.92%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석금 회장도 22.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2008년 설립된 폴리실리콘 제조판매 업체로 업력은 짧지만 꽤 괜찮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08년 4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09년 매출액이 71억원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장력을 보이고 있다. 웅진홀딩스가 50.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IPO 대표주관사마저 대신증권이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회장과 이 회장의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남은 비상장 계열사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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