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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폴)환율, 1150원 지지선 `제한적 반등예상`

이진철 기자I 2009.10.19 09:48:28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10월 19~23일) 달러-원 환율이 1150원을 하방 지지선으로 삼아 제한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환율은 주초반 1170원대로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가 주중반 들어선 작년 9월이후 처음으로 1150원대에 진입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3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실적 호조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이어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역외세력의 매도가 집중되며 한때 1155원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저가 결제수요 유입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감 등으로 인해 반등에 나서 1160원대 중반을 회복했다.

이번주 환율은 1150원 지지선의 확인여부가 관심이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하락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확대 등이 나타날 경우 환율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반면 외환당국이 최근 공기업 등의 해외 달러차입 제한과 달러 환전실태 조사착수 등 외화유동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외화차입 제한으로 외환(FX) 스왑시장이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반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신권의 달러선물 롤오버와 시기적으로 겹쳤다는 접에서 정부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에 따른 영향은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의 등락을 좌우하고 있는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이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증시 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일정으로는 버냉키 미연준(Fed) 의장의 공개연설 및 주택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이달초 경제전망이 충분히 개선될 경우 긴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해 글로벌 달러화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내용이 주목된다.

대내적으론 괸심을 끄는 경제지표 발표일정이 부재한 가운데 3분기 기업실적에 따른 국내증시 움직임이 변수로 대두된다.

역외세력들이 서울환시에서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실적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져 증시가 랠리를 나타낸다면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갈 지 여부와 박스권 상하단에서 나타나고 있는 네고물량과 결제수요의 매매공방도 환율의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이데일리가 외환시장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주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 평균은 1152~1176원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 고윤현 기업은행 대리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유지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지난주말 환율이 반등에 나섰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환율이 올라가면 네고물량이 나와 추가상승을 제한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달러화 약세 기조도 바뀐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환율의 방향성이 아래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범위 1150~1170원

◇ 하준우 대구은행 대리
환율이 1150원 아래쪽은 외환당국에서 용인하기 힘들 것이다. 주식시장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업체 채산성 우려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게 되면 환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예상범위 1150~1175원

◇ 이윤진 산업은행 과장
지난주말 달러약세가 주춤해지면서 역외세력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멈췄다. 그러나 역외가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다. 환율이 지난주말 1160원대로 반등했지만 네고물량도 대기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로 인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면 역외도 매도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테마인 글로벌 달러의 방향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범위 1155~1170원

◇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은 주춤한 글로벌달러화 약세기조와 국내외 증시 조정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상승에 우호적인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규모와 순매수로 전환된 외국인투자자 관련 달러매도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전망이다. 또한 2분기 어닝시즌에서도 보여주었듯이 3분기 기업실적이 금주의 커다란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장중 급속한 쏠림 역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범위 1155~1185원

◇ 임재형 부산은행 차장
지난주말 환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급반등한 만큼 당분간 1150원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150원대를 저가수준으로 판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역외세력의 매수세 또한 관측되는 상황이라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1170원대 재진입 여부는 역외매수세와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의 수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예상범위 1150~11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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