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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어제 손님 3명 왔네요”

김소정 기자I 2020.08.31 08:24:4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그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내 통로가 차단되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동호 사장은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5단계가 시작된 전날 매출을 묻는 질문에 “어제 딱 3명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삼겹살과 김치찜을 판매하는 한 사장 식당 경우에는 배달도 쉽지 않은 상황. 한 사장은 “그동안 제가 3~4개월 동안 배달도 안 해봤던 영업방식이라 고민도 하고 준비도 해보고 해봤다. 지금 실행하려고 준비는 다 마치긴 했는데 굉장히 두렵다. 또 배달 수수료에 놀랐다. 너무 많이 나간다. 지금 건당 5000원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1인분 가격이 8000원인데 이 배달수수료를 5000원을 하면 마진이 거의 없고 아무래도 배달이다 보니까 현장에서 드시는 것과 배달과 맛이 차이가 나타나지 않겠냐. 그런 것 때문에 굉장히 고민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사장은 “어제 저녁 같은 경우 제가 궁금해서 다른 가게 매장을 둘러봤는데 거의 다 넓은 매장에 한 테이블 정도 평균적으로 그렇게 돼 있더라”고 말했다.

지자체나 정부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다. 한 사장은 “저희는 대상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종로에서 장사할 때는 작년도 매출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 당시에 2억 이상이 되니까 거기에는 또 안 되고 여기로 옮겨와선 전년도 실적이 없어서 뭐 두 개 다 지원을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대출을 알아봤는데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다. 지금 대부분 자영업자들 신용 상태가 일반 직장인보다 좋지가 않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보니까 직원들 급여를 못 줘서 가끔 그런 분도 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 카드 현금서비스해서 직원들 급여를 맞추다 보니까 현금서비스 받는 순간 저희는 신용도가 뚝 떨어져버린다”라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대출조건을 완화시켜주시든가 이런 걸 해야 되는데 당장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이럴 경우에도 난감하다. 매출이 안 늘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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