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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30여년만 아시아계 차별 청문회…"폭력 용납 못해"

김정남 기자I 2021.03.19 08:50:35

한국계 영 김 등 아시아계 의원 대거 참석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 위해 모든 것 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애크워스의 한 마사지숍 입구에 총격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걸 할 겁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언 하원 법사위원회 헌법·민권·시민자유 소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주제로 연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원에서 이런 청문회가 열린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 위원장은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에서 누가 신경이나 쓸지 의문스러워하겠지만 의회가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고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과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리 잡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이목을 더 끌었다.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 의원, 중국계인 주디 추 의원,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의원,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의원 등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번 총격 사건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늘어나는 시점에 발생했다”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미국의 유명 배우와 팝스타들 역시 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는 해시태그 운동에 대거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는 “6명의 아시아 여성을 죽인 것은 증오 범죄이고 테러”라며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했다. 인도계 모델 겸 배우인 파드마 라크쉬미는 “아시아계 한 명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은 아시아계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팝스타 리한나는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는 역겨운 행동”이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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