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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 靑 대변인, 실제 재산 2400만원..연봉은 1억원

양희동 기자I 2018.03.10 10:55:00

재산 공개 시점은 이혼 후 일주일 뒤
전처 대출 포함해 마이너스 6400만원
최근까지 마이너스 재산 여러번 언급
재산 내역엔 집도 차도 없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내연녀 공천’ 논란에 휩싸인 박수현(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9월 대한민국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 내역에서 실제 재산은 약 24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보 게재일 당시 시점엔 이혼한 상태였던 전처의 재산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박 전 대변인의 재산은 마이너스 6400만원으로 알려져왔다. 박 전 대변인이 신고한 재산 목록에는 차량이나 주택 등 부동산은 전혀 없었다. 차관급 대우인 청와대 대변인의 연봉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관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2일자에 공개한 박 전 대변인의 재산은 마이너스 6465만 6000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박 전 대변인 본인 재산은 삼성화재해상보험금 1887만 7000원과 농협중앙회 예금 342만 8000원 등 모두 8개 금융기관에 있는 예금 2379만 6000원이 전부였다. 본인 소유의 차량이나 주택·토지 등 부동산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나머지 재산으로는 전처 소유의 예금 1억 9671만원과 어머니 소유 예금 130만 2000원 등 총 2억 2181만 4000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전처가 받은 대출이 2억 8671만 7000원이 있어 전체 합계는 마이너스 6465만 6000원으로 기록돼 있다.

박 전 대변인의 재산 내역은 전처와 이혼한 시점이라 밝힌 2017년 9월 15일보다 일주일 뒤인 9월 22일자에 공개됐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는 공직에 들어간 뒤 2개월이 된 시점(월 말일)을 기준으로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지난해 5월 청와대에 들어간 박 전 대변인은 그해 7월말 기준으로 재산 내역을 신고해 자신 뿐 아니라 전처의 재산까지 포함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박 전 대변인은 이혼을 한 뒤로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재산은 ‘마이너스 6400만원’이란 사실을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또 얼마 전 청와대를 떠나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인 지난달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재산이 마이너스란 사실과 함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양복을 사 입으라며 금일봉을 준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검소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속 전문 변호사는 “재산 공개 시점에 이혼 소송 중이었다면 양쪽의 재산 목록을 모두 공개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처의 재산을 신고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부동산의 경우엔 거주하고 있는 집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더라도 순수 월세가 아닌 이상 보증금 정도도 재산 목록에 없는 점은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차관급 고위공직자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 1738만 3000원이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9월 22일자 관보에 공개한 공직자 재산 내역. [출처=대한민국 전자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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