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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사이버테러 위기...해킹방어도 '로봇'이 해야할 판

김현아 기자I 2016.03.09 08:21:4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봇 해커의 등장은 우리나라가 신성장 산업으로서만이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을 낳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14개 정부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정부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음성통화 내용과 내역, 문자메시지, 전화번호를 절취했다면서 이에 해킹 경로 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테러방지법에 이어 ‘사이버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기술적으로만 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해커도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세계 최초의 로봇 해킹 대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완전 자동화된 인공지능 네트워크 방어 프로그램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해킹 대회는 미국 국방성의 고등 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다. 해킹 올림픽인 국제해킹방어대회 ‘데프콘(DEFCON CTF)의 부대 행사로 로롯 해커들이 겨루는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yber Grand Challenge)’가 열리는 것이다. 2년 전 이미 총 104개 팀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두 번의 리허설을 거쳐 2015년 6월 3일 예선전을 치른 결과 최종 선발된 7개 팀이 8월 본선에 오른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는 “대회 운영은 해커출신 마이클 워커 씨가 하고, 7개 팀은 모두 미국 대학팀”이라면서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들(IoT)이 많아지면서 사람이 수동으로 일일이 보안을 처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이버 보안 자동화 분야가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미국 정부의 무인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 국방성은 3년 안에 해킹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10년 이내 자동 보안 패치 프로그램과 무인카 보안 프로그램을, 20년 안에는 완전 자동화된 인공지능 네트워크 방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조만간 로봇 해커와 로봇 방어군의 등장이 현실화되고, AI 경쟁력이 국가 안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뇌과학과 수학 등이 발전한 데다 컴퓨터 이론을 꿰뚫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데프콘에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재학생들과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승했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보안업체와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국내 해킹방어팀이 2015년 8월 7일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방어대회 데프콘(DEFCON 23)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4기 이휘원, 1기 이대진, 제프모스(Jeff Moss, DEFCON운영자), 1기 김동주, KITRI 유준상 원장, 2기 임정원, 1기 천준상, 2기 김보겸, 3기 진용휘, 1기 권혁, 마이클 샌디(해커), 고려대 홍석희 교수, 이기택 멘도, 정구홍 멘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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