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된 50대 남성은 242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세금을 제외하고도 그에게는 189억 원이 남았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었다. 로또 당첨자인 그가 갑자기 사기범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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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소비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돈은 다 썼지만, 돈을 펑펑 쓰던 습관은 그대로였다. 로또 당첨자는 지난 2010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상대에게 자신을 펀드전문가로 속여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 주겠다”고 한 뒤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로또 당첨자가 사기범 등 범죄자로 몰락한 경우는 더 있다. 2006년 진주에서 로또 1등에 당첨돼 14억 원(세금 제외)의 당첨금을 수령한 30대 남성 당첨자는 유흥비 탕진 등으로 빚을 지게 됐다. 결국 그는 사기범으로 전락했고 도피생활을 하던 중에도 스마트폰과 의류 등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마산에서 나온 로또 1등 당첨자는 2년 만에 모든 돈을 날리고 금은방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철창신세를 졌다.
전문가들은 거액의 돈을 쥐게 된 로또 당첨자들은 공통적으로 제대로 된 소비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돈을 쓰게 된다고 지적한다. 사람이 돈에 압도돼 끌려가는 형국이 된다는 셈이다. 거액의 돈을 처음 만져본 사람은 그 중 일부는 쉽게 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이를 쓰다 보면 씀씀이가 커져 돈을 다 쓰고도 계속 쓰게 돼 결국 빚을 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42억 원을 얻게 된 로또 당첨자 사기범으로 전락한 이유다. 큰 돈을 한순간에 쥐게 됐을 경우 철저한 소비계획을 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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