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차 울산공장 일시 휴업…"부품수급 장기화 경계"

이은정 기자I 2021.03.31 08:38:52

NH투자증권 보고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코로나 재확산에 단기실적 타격
"부품수급 장기화 우려, 글로벌 수요 기반은 견고"
"현대차, 부품관리로 대규모 생산차질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에 단기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도 내달 일주일간 울산공장 휴업을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부품 수급 장기화를 경계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정상화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유럽 각국의 봉쇄 조치가 4월까지 연장되면서, 자동차 수요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백신 보급에 따라 하반기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감산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도 지난 30일 울산 1공장을 부품수급 문제로 다음 달 7~14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럽 각국의 봉쇄 조치가 다음 달까지 연장됨에 따라 수요 회복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23.1%를 기록했다.

다만 그간 쌓였던 수요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기반은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난 수년간의 누적된 이연수요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요기반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공급 이슈가 정상화되면 단기 공급 이슈는 장기 실적 전망에 큰 영향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부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부품관리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는 재고 확보로 생산차질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부품 부족이 지속되면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아이오닉5, EV6, K-8 수요가 양호한 점은 장기 추세 관점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품 공급 이슈가 하반기에는 점차 해소되면서 실적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공급 이슈가 해소되는 하반기에는 성공적인 신차효과 누적에 따른 선순환 효과가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 모멘텀 강화될 전망”이라며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도입으로 중장기 지속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과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장기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 현대차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이 수반된다”며 “현대·기아차(000270)와 전동화 사업 성장 잠재력이 큰 현대모비스(012330)와 중장기 주력 사업 변화가 예상되는 현대위아(011210)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