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한국당 "이종걸, 핑크 애호가를 성도착증 환자로 매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래통합당이 당 상징인 핑크색을 ‘색정을 자극하는 핑크 무비’ ‘포르노’ 등에 비유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핑크색을 보면서 별 생각을 다한다”며 “핑크색에서 포르노를 떠올렸다는게 믿지기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생활을 할 때 핑크색 리본의 상징성은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의미 정도로 알게 됐다”면서 “요즘은 지하철 탈때 임산부 배려석이 핑크색으로 상징되고 여성 우선 주차구역이 자주 보는 핑크색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종걸 의원은 지하철 배려좌석이나 주차구획선의 분홍색을 보면서도 포르노가 떠오르느냐”라고 일침을 날렸다.

임윤선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핑크는 생명과 치유, 따뜻함을 상징한다”며 “그런데 이 의원은 핑크를 보며 포르노를 떠올렸다고 한다. 색정, 도색 등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들로 자신의 SNS를 도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5선의 여당 중진 의원이고, 때는 n번방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때”라며 “제아무리 과거 여성 대통령을 향해 ‘그X’이라 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경박하다”고 질타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공당의 색깔을 폄하했을 뿐만 아니라 핑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인 성도착증 환자로 매도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n번방 사건으로 온 국민이 왜곡된 성문화에 대해 우려를 넘어 분노하고 있는 이 때에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의 공천 난맥상을 비판하면서 통합당 당색인 핑크색이 ‘색정’, ‘도색’을 상징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포르노처럼 공공연하게 오로지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 무비’ 혹은 도색 영화라고 한다”며 “핑크의 이런 상징을 볼 때 이 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도색당’이 총선에서 이겨 감성과 가짜뉴스로 국민을 자극하는 ‘도색 정치’를 펼친다면 21대 국회는 그 시작부터 협치가 사치이고 정치개혁은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패밀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20대 국회 때 보수 야당의 행태가 너무 상식 이하여서 당의 상징색과 관련해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 문제 부분을 모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