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잇단 법원의 반대로 인해 제동이 걸린 무슬림 7개국 입국금지 조치를 대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중으로 새로운 이민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 행정명령을 다음주 중으로, 늦어도 다음주 중반에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도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추가적이고 잠재적으로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법정다툼보다는 미국을 즉각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아주 단시일내에 찾을 것”이라며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를 90일간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이 지난 3일 이 행정명령 시행을 중지하라고 결정한데 이어 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제9 연방항소법원도 행정명령의 효력을 되살려달라는 미 법무부의 항고를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애초에 낸 입국금지 조치 자체가 매우 부드러운 수준이었는데도 법원이 이를 반대했다”며 “따라서 (이번에 나올 새로운 행정명령은) 사법부에서 내린 결정에 매우 잘 맞춰서 만들어진 새로운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도 “이번 행정명령은 본질적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의회 소식통은 “새로운 반이민 명령은 그린카드를 가지고 있거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