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사업 강화’ 포스코인터, 싱가포르 지주사 설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신규 팜 농장 확보·팜유 설비 투자 등 식량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싱가포르 팜 사업 지주회사 신설’ 건을 의결한 뒤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 ‘유한회사 아그파(AGPA)’라는 지주회사를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법인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현재의 인도네시아 팜 법인(PT.BIA) 중심 사업 구조로는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사업 고도화를 위해 최적 지배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싱가포르에는 윌마(Wilmar)·골든아그리(Golden Agri Resources) 등 여러 메이저 팜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또 금융·물류 허브로서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며 팜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와 운영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본사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 지분의 85%를 지주회사로 이전하고 있다. 연말까지 지분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턴 전문 인력을 파견해 팜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 합작 투자자 물색 등 본격적인 업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주회사를 통해 △기존 팜 사업과 시너지가 발생하는 신규 팜 농장 확보 △팜유 정제·바이오연료 플랜트 투자 △재생원료 기반 바이오연료 투자 등 친환경 가치사슬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팜 사업을 시작했다. PT.BIA는 지난 2016년 팜오일(CPO, Crude Palm Oil)을 상업생산해 2018년 5만6000t이던 생산량을 올해 17만t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생산 확대 전략에 따라 2018년 700만달러 수준이었던 관련 영업이익은 지난해 1500만달러(약 177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6300만달러(약 741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 사업은 철강·에너지와 함께 회사의 주요 성장 추진 사업 부문으로 그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후방 가치사슬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에 설립한 싱가포르 지주회사를 독자적으로 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지전문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발판으로 아세안(ASEAN) 권역 내 식량전문 사업회사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설립한 싱가포르 지주회사의 투자 구조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