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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美 LA 73층 초고층 호텔 ‘윌셔그랜드센터’ 개관

신정은 기자I 2017.06.24 08:47:39

1조6000억원 투자·900 객실 럭셔리 호텔
조양호 회장 “개인적인 꿈의 정점”

월셔그랜드호텔 조감도.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진그룹이 1조6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초고층 호텔 `윌셔 그랜드 센터(The Wilshire Grand Center)`가 개관했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LA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 최고경영자(CEO), 엘리 마루프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CEO),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윌셔 그랜드 센터 오픈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세미티 계곡 형상화…친환경 ·내진 설계 등 최첨단 공법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으며 2009년 4월 이를 최첨단 호텔·오피스로 재건축 하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후 대한항공(003490)의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날코퍼레이션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총 73층, 높이 1099피트(약 335m)의 건물로 재탄생시켰다.

윌셔 그랜드 센터의 디자인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했다. 또 ‘좌굴방지가새(BRB)’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정책’에 맞춰 친환경 빌딩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도 취득했다. 또한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친환경적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상층부는 호텔, 저층부는 오피스 공간으로 나뉜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고,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과 3만7000㎡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선다. 호텔 로비는 70층에 위치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연회장에는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유리문을 장착했다. 객실에서는 투숙객들이 LA의 날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개폐식 창문을 달았다.

◇한진, 1만1000여개 일자리 창출…LA, 숙박세 면제로 화답

대형 프로젝트인 윌셔 그랜드 센터는 공사 기간에는 1만1000여개 일자리 및 8000만달러의 세수 효과를 창출했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오픈한 이후 1700여개의 일자리와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LA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LA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숙박시설은 올림픽 개최의 핵심적 요소인데,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으로 인해 호텔 증축 분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A시는 이런 한진그룹의 투자에 화답하고자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향후 6000만달러의 세금을 면제받게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한층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월셔그랜드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미겔 산티아고(왼쪽)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케빈 드레온(오른쪽)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등 캘리포니아주 주요 인사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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