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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형님''들 콧대 꺾은 애플 아이폰

조선일보 기자I 2009.11.12 10:42:00
[조선일보 제공] 애플이 스마트폰(PC기능 휴대폰)인 '아이폰'을 앞세워 올 3분기에 세계 1~2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보다 1.5배나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 사업 경험이 전무한 초년병이 진출 2년 만에 형님들의 '콧대'를 꺾은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는 애플이 올 3분기 아이폰으로 45억달러(약 5조2100억원)의 매출에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10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에서 103억달러(약 11조9000억원)의 매출과 11억달러(약 1조2700억원)의 이익을, 삼성전자는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에서 10조7100억원의 매출과 1조3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는 애플이 처음부터 고부가가치 스마트폰에 집중한 전략 덕분이다. 고가 휴대폰부터 싼 휴대폰까지 파는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29유로(약 5만원)와 120달러(약 13만9000원). 반면 아이폰은 출고가격이 800달러(약 92만6800원)에 이르면서도 제조원가는 출고가의 3분의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혁신적이고 편리한 조작방법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무기로 아이폰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그 결과 한 분기에 아이폰 740만대를 팔고도 각각 1억대와 6000만대의 휴대폰을 판 노키아·삼성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렸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 3분기에 16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로 1위(37.9%)였지만 수익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고, 삼성전자는 불과 15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에 그쳤다.

노키아가 최근 90만원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N900'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 행보를 시작했지만 당분간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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