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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이태원참사 추모 문화제, 발길 이어져

황병서 기자I 2023.02.11 21:10:39

주말 맞아 평일보다 더 많은 추모객 방문
“이런 비극 없었으면…‘독립적 진상기구’ 설치 동참”
추모 문화제, 오는 13일 재개…“일요일 제외 매일 진행”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59명의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평일에 이어 주말인 11일에도 이어졌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초등학생 손을 붙잡고 온 학부모들부터 머리가 허연 노부부까지 참여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편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사진=황병서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편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해당 추모문화제는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지난 6일부터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 앞에서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매일 열렸다. 유가족 등의 현장 발언을 비롯해 문화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에는 약 70명의 참석자들이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채 촛불을 들며 참석했다. 가수 송희태씨의 문화 공연을 시작으로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의 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최선미 씨는 이태원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씨는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지 지난 시점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자신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한다”며 “그런데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 수립할 예정이라고만 하니, 100일 동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남아 있는 자식들은 대책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면서 “100일 동안 단 하나의 재발 방지 대책도 없다는 것에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 달라”고 말했다.

가수 송희태씨가 11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편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주말 저녁인 시간에도 추모객 5~10명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신모(65)씨는 “주중에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오늘에서야 왔다”며 “작년에는 (분향소에) 영정도 없어서 일부러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다들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에 서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살, 7살 아들과 함께 온 김모(41)씨는 “지난해 분향소에는 영정이 없어서 조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찾지 않았다”며 “영정이 있는 상태로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말에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참사 추모 촛불 문화제는 내주 월요일부터 다시 재개된다. 김덕진 대책위 대외협력 팀장은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추모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추모 문화제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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