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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모아 투자한다"…신한금융·카카오·데일리펀딩, '잔돈금융' 열풍

김민정 기자I 2020.03.20 09:00:01

은행, 증권사, 핀테크 업계…잔돈금융 ''경쟁''
1000원 미만 자투리 돈으로 저축·투자
잔돈금융으로 2030세대 공략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1000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과 투자 등 재테크에 활용하는 잔돈금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부터 증권사, 핀테크 업체까지 소액투자 및 소액저축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30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잔돈금융 서비스인 ‘소액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생기는 1000원 또는 1만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해외주식과 국내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해외주식은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활용해 애플·아마존 등의 유명 해외주식을 0.01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소액저축 상품인 ‘저금통’을 내놨다. 최대 저축한도는 10만 원이며 연 2% 금리까지 제공한다. 이용자가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이 다음날 저금통으로 이체된다. 출시 13일 만에 누적 계좌 개설수가 100만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종합P2P금융 데일리펀딩도 지난 13일 ‘잔돈분산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잔돈금융 시장에 진입했다. 잔돈분산투자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최대 연 16% 수익률의 P2P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데일리펀딩은 잔돈분산투자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잔돈저축 핀테크 업체 티클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용자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00원을 카드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의 잔돈 900원이 티클과 연계한 증권사 CMA 등 저축계좌에 자동으로 쌓이고 저축액이 모이면 1만 원씩 데일리펀딩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구조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잔돈금융은 2030세대가 특히 어려워하는 저축과 투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며 “은행, 증권사, 핀테크 등 금융업권 입장에서도 잔돈금융 서비스는 디지털금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모바일에 친숙한 잠재고객을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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