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IR클럽]③정태영 IB사업단장 "계열사와 시너지…회사수익 15% 맡겠다"

임성영 기자I 2016.08.24 06:52:00
△정태영 대신증권 IB사업단장 부사장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실적 1위를 달성했다.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중장기적으론 회사 수익의 15% 이상을 투자은행(IB)사업단에서 내는 것이 목표다”

정태영 대신증권 IB사업단장(부사장)은 “대형사들이 추구하는 IB전략에서 조금 벗어난 시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사장은 1985년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 공채 출신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30년간 IB사업부장, IB사업부문장, IB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쳐온 IB 베테랑이다. 지난해초 그를 영입한 건 대신증권의 IB사업 재건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정 부사장은 취임 후 1년 간 영업 효율을 끌어 올리는데 전력투구 했다. 올 초엔 더 높은 목표 달성을 위해 IB사업단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했던 1개 부문, 3본부 체제에서 구조화금융을 분할해 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본부를 사업단 직할로 신설했다. 2개 부문, 5본부 체제로 확대·개편했다. 정 부사장은 특히 어드바이저리본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3시간에 걸친 심층 면접을 통해 직접 뽑은 직원들을 이 부서에 배치했다. 정 부사장은 “어드바이저리본부는 고객(기업)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지주사 전환 등의 맞춤형 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임무”라면서 “하반기부터 이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내년 일정도 이미 세워뒀다. 그는 “내년엔 싱가폴 회사의 국내 2차 상장이 계획돼 있고, 해외 부동산·항공기 금융 등을 통해 국경간거래(Cross Border Deal) 경험을 축적할 예정이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주선 등 기존의 단순 중개에서 벗어나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 영입효과는 그가 IB사업부 수장이 된 이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자산신탁과 동양파일·레이언스 등을 상장시키며 시장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IPO본부 이외 본부에서도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금호 한화 SK 등 대형 그룹사들과의 계약을 성공시켜 앞으로 IB영업 기반을 확대한 것도 큰 결실”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상반기내 대표주관계약을 15건 체결하면서 향후 잠재적 IPO 기업들을 확보했다”며 “프로젝트 금융본부는 SOC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최초로 주관하고 실물자산에 대한 매각 자문을 수행하는 등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다각화된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B사업단은 140억원의 세전이익을 냈으며 전체 수익기여도가 기존 5~6%의 두 배인 13%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위탁매매수익과 운용 수익은 감소했지만 IB사업단의 수익이 늘면서 일정부분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가 추구하는 전략은 대형사의 IB와 조금 다르다. 정 본부장은 “자금 규모 등의 조건을 고려했을 때 대형사와의 정면승부는 승산이 크지 않다”면서 “PE, F&I, 저축은행, 자산운용, 경제연구소라는 금융 특화 계열사의 장점을 활용해 자본력의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데 최근 대신 F&I는 기존 부실채권(NPL)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과 대체투자 영역에서 IB사업단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대신PE는 세컨더리 펀드 소싱, 신기술금융투자 조합 추진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