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손실이 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4분기 17억4000만달러에서 1분기 9억달러로 감소했다. 루시드의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적어도 2024년 2분기까지 회사를 운용할 41억달러의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루시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폭락했다.
루시드는 고급 전기차 세단을 양산하면서 테슬라 아성을 물리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전기차 반도체 수급 부족에 글로벌 금리가 치솟는 등 대외변수가 터지면서 부품 공급망 및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서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통해 차량 제조 비용을 절감하면서 전기차 가격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자 루시드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0%대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가격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다른 전기차 업체는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라 쉽지 않다. 루시드는 지난 3월말 에어 럭셔리 세단에 대한 7500달러 할인을 제외하고는 가격 인하 카드를 쓰지 않았다. 대신 구조조정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13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가격인하 및 차량 생산을 늘리면서 루시드와 리비안 등 후발주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