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물가에 초복(16일)을 앞두고 삼계탕 한그릇 외식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삼계탕 가격은 1만 488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4077원보다 5.7% 인상됐다. 닭고기 도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덩달아 삼계탕 외식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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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시내 식당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 4462원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삼계탕 가격이 작년보다 더 오른 거 같다. 복날이라고 매번 먹기엔 부담스러워지는 가격이다”며 “올해는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대 소비자 B씨는 “부모님과 외식하기 위해 삼계탕 집에 방문했는데 전체적으로 양이 너무 적었다”며 “뭔가 주다 만 느낌을 받았다. 너무 불쾌했다”고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계탕 가격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가게 주인들 역시 “닭값이 더 오르면 가격 또한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채솟값도 고공행진하면서 지난해 한 상자 4만 원이었던 반찬용 무는 올해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마늘과 인삼, 대추 가격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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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와 전복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월 평균 오리 도매가는 ㎏당 465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474원과 비교하면 34.1% 비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복의 ㎏당 평균 도매가는 3만7180원으로 지난해 3만4860원과 비교해 6.7% 상승했다.
외식비를 절감하고자 대형마트 등에서 생닭을 직접 구매해도 전보다 비싼 가격은 피할 수 없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5~6호 육계의 공장도 가격은 13일 기준 1kg당 5267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1kg당 3933원에서 33.9% 인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부자재 가격이 합쳐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