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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속 상승세 유지…'긍정적'"

이지현 기자I 2020.12.28 08:29:13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코로나19 직격탄 이후 정상화 과정 평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28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1월 내구재 신규주문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10월(1.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시장예상(0.7%)보다 0.2%포인트 웃돌았다. 미국 설비투자를 대표하는 11월 핵심 내구재 신규주문(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는 10월(1.6%)보다 둔화한 0.4% 증가로 컨센서스(0.7%)를 밑돌았다.

김연진 연구원은 “두 지수 모두 7개월 연속 전월비 상승을 이어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4월 급락 이후 급반등 후의 정상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월 내구재 신규주문은 전년동기비 3.8% 증가하며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핵심 내구재 신규주문 역시 전년동기비 6.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의 영향은 계속되겠으나 재택근무와 자택대기령으로 가전, PC, 가구 등 내구재 수요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보다 3.8포인트 상승한 80.7을 기록했다. 백신 보급, 부양책 기대,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12월 최종치는 예비치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지역별 경제 활동 제재가 지속되고 실업급여 중단에 대한 우려가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9000억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이 국회를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상하원 모두 2/3 이상이 찬성시 거부권이 무력화된다. 이에 따라 12월 말 법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부양책은 1인당 600달러 규모의 재난지원금, 주당 3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을 포함하고 있어 소비 심리 회복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만에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씩 발생하며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 조정돼서다. 김 연구원은 “경제활동이 둔화됨에 따라 외식비, 여행비, 의류비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전망지수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계수입전망도 3개월만에 하락이 예상된다. 특별방역 강화 조치 시행으로 소비 심리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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