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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오늘 한국으로 송환

박정수 기자I 2024.02.06 08:58:58

지난 5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
테라폼랩스 CFO 오늘 오후 2시 국내 송환
권도형은 이달 중 한·미 중 송환국 결정될 듯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측근 한모씨가 오늘 한국으로 송환된다.

권도형씨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제공=비예스티, 연합뉴스)
6일 법무부는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씨(37)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지난 5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았고(서울남부지검이 체포영장 집행), 이날 오후 1시5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권씨와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들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검거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 국내 피해자도 20만명 이상으로 추산한다. 권씨와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으며, 이후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도주했다.

법무부는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의 인터폴 적색수배와 범죄인인도 요청에 따라 해외로 도주한 테라·루나 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추적했고, 한씨가 작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했다.

법무부는 “범죄인인도 청구 후 몬테네그로 현지 출장, 실무협의, 의견서 제출 등 몬테네그로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범죄인 송환을 위한 노력을 전개한 끝에 피의자 한씨를 국내로 송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서울남부지검의 테라·루나 사건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한씨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주요 피의자인 권씨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씨와 달리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서 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재심리 중이다. 이와 관련한 결정은 권씨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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