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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물류난 숨통트이나…해수부, 추가 선박 투입

한광범 기자I 2020.12.20 11:00:00

10여척 자동차운반선에 중고차용 별도공간 마련
신규선박 유도 위해 항만시설 사용료 일시 감면

해양수산부. 이데일리DB.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중고차 수출업계를 위해 선적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배정하기로 했다. 중고차 수출시장의 물류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해양수산부는 최근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신규 선박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0월까지 인천항을 통해 이루어진 중고차 수출은 27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최근 들어 장기간 운항을 하지 못했던 자동차운반선들이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대부분 선사들이 수요 급감에 따라 고정비 감소를 위해 선박 가동을 일정기간 중단하고 선원을 하선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 중고차에 대한 해외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선복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는 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지난 3일 관련 업계, 선사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논의를 통해 구체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선사들이 가동을 중단한 선박을 당장 운항 재개하기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기존 선박을 이용한 선적 공간 확보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총 10여척의 자동차운반선 내에 수출 중고차 선적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엔 기존에 시차 위주로 선복을 배정하고 있던 5만톤급 이상 자동차운반선 3척도 포함됐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월 1만2000대 이상의 중고차를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선사들의 신규 선박 투입을 적극 독려하기 위해 항만시설 사용료도 한시적으로 감면한다. 한시적 감면 대상은 수출 지원을 목적으로 인천항에 추가 투입되는 자동차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이다. 이번 달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선박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 등이 각각 50% 감면한다.

해수부는 이번 지원방안을 통해 인천항에 발이 묶여있던 수출 중고자동차의 신속한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선박투입에 따르는 선사의 비용 부담을 최대한 완화시켜 선복량 확대 유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지역 기업인들이 중고차 수출과 관련해서 제기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항만당국의 적극행정과 상생협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며 현장과 정부의 협치를 통해 지역·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항만물류 정책으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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