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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돋보기)반도체價 급등 `추세냐 아니냐`

안승찬 기자I 2007.06.22 09:37:16

저점대비 30% 올라.."메이저업체 가격인상 협상중"
장기적 기조로 보기엔 무리..단기적 상승모멘텀 가능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급등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 추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불씨를 제공한 것은 D램 현물가격의 갑작스런 급등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일 DDR2 512M 533Mhz의 가격은 2.19달러를 기록하며 전거래일대비 17% 상승했다. 1개월 전에 비하면 가격이 30% 올랐다.

이같은 D램 급등으로 시장에서는 그간 하락추세를 지속하던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D램은 하반기 가격반등이 있더라도 공급초과 상승을 극복하기 어려워 큰 폭의 반등은 어렵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미 D램은 급격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메이저 D램 업체 한 곳이 PC OEM들과 가격 인상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7월부터는 D램 고정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000660) 등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일 7%의 급등세를 보였던 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전일대비 0.43% 상승한 3만465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1.52% 오른 59만8000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의 급반등과 국내 업체들의 60나노 트랜지션을 감안할 경우 3분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폭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급과잉 문제 여전..일시적 반등"

하지만 D램 가격의 강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강세기조가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D램 가격 급등의 한 원인이었던 일부 D램 업체들의 생산차질 문제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선태 연구원은 "지난해의 90나노 공정 문제와 달리 70나노 공정은 공정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어 조기 안정화가 가능하다"며 "하이닉스, 엘피다의 70나노 공정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생산 차질 문제가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반기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인데, D램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 부담이 높아져 추가적인 장착량 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공급과잉 문제가 2008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기존의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오랜 D램 가격 약세로 기대심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의 가격 강세는 단기적이나마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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