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강타..카리브해 섬서 2명 사망·2명 중상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6일(현지시간) 카리브 해 일대를 덮치며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후 현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서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버진제도로 향하고 있다.

어마는 현재 허리케인 풍속 등급 분류상(1~5등급)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

어마가 휩쓸고 간 카리브해 동쪽에 있는 프랑스령 섬들에서는 2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곳곳에서 건물이 파괴되고 홍수 피해가 났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틴 섬에서는 건물 4채가 부서지고 정전됐다. 프랑스령 생바르텔미르 섬에서는 프랑스와의 통신이 두절됐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식량, 식수와 함께 복구팀을 자국 섬들에 파견했다. 네덜란드도 어마가 강타한 자국의 3개 섬으로 해군을 급파했다.

NHC는 “어마의 강풍속도가 유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바하마 제도를 지나는 내일과 모레 카테고리 4등급과 5등급 수준을 오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어마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쿠바를 거쳐 오는 10일께 플로리다를 덮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계령을 직접 발동하고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제도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아울러 바하마 섬 6곳에선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